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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zi Jeong
#04 Letter / I Think of You​​​​​​​
네 편의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주인공이 먹었던 몇 가지 음식을 차렸다. 그중, 블레이크(Last Days)의 초코바를 한 입 먹고, 미스터 폭스(Fantastic Mr. Fox)의 사과 주스를 맛보고, 다미엘(Wings of Desire)의 블랙커피와 나폴레옹(Napoleon Dynamite)의 감자볼을 함께 먹었다.
<Last Days> Gus van Sant, 2005
약에 취한 블레이크. 밤새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기 위해 이것저것 꺼낸다.
한 손에는 담배가 들려있고, 초코바를 한 입 물고, 초코 시리얼을 그릇에 담아 우유를 붓는다.
글 이원희
사진 정은지

AVEC 05 <Alone> 의 I Think of You에 실린 글과 사진의 일부입니다.
ⓒEunzi Jeong
#03 Letter / I Think of You
네 편의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주인공이 먹었던 몇 가지 음식을 차렸다. 그중, 블레이크(Last Days)의 초코바를 한 입 먹고, 미스터 폭스(Fantastic Mr. Fox)의 사과 주스를 맛보고, 다미엘(Wings of Desire)의 블랙커피와 나폴레옹(Napoleon Dynamite)의 감자볼을 함께 먹었다.

<Fantastic Mr. Fox> Wes Anderson, 2009
도둑 출신 칼럼니스트 미스터 폭스. 농장주들과의 긴 싸움 끝에 다시 동굴 생활을 시작한 미스터 폭스와 그의 가족은 배가 고파 음식을 찾아다닌다. 그때 농장주가 운영하는 마트와 맨홀 뚜껑을 통해 마트에 들어간다. 마침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었고, 그들은 환호한다. 본격적인 식사를 즐기기 전 가족들 앞에서 간단한 연설을 하는 미스터 폭스의 손에는 비둘기 수프, 인조 거위 쿠키, 사과와 사과주스가 들려있다.(비둘기 수프와 거위 쿠키는 도저히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 통밀 비스킷과 견과류를 준비했다.)
글 이원희
사진 정은지
AVEC 05 <Alone> 의 I Think of You에 실린 글과 사진의 일부입니다.
ⓒEunzi Jeong
#02 Letter / Editor's Choice : ALEX COLVILLE : RETURN​​​​​​​
“저에게는 일상적인 것, 평범한 것이 중요합니다.”
흘러가는 장면이 정지되고, 눈을 뗄 수 없는 그림이 앞에 있다. 단순히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하기에 넓게 펼쳐진 그림 속 풍경이 너무 명백해서 입을 열기 어렵다. 장황한 설명은 캐나다 출신의 화가 알렉스 콜빌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20대에는 2차 세계대전의 종군 화가로 그림을 그렸고, 전쟁이 끝난 후 마운트 앨리슨 대학의 미술학과 교수로, 작가로 활동했다. 
큐레이터이자 박물관 디렉터인 톰 스마트(Tom Smart)가 엮은 <ALEX COLVILLE : RETURN>은 알렉스 콜빌의 그림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묶어 소개한다. 종군 화가로서 겪었던 참혹한 일들을 뒤로한 채 일상으로 돌아온 그의 그림에는 소음과 소란을 찾아볼 수 없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의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낯선 두려움의 감정도 포함하고 있어 당황스럽다. 이런 이중적인 매력은 많은 영화 감독에게 영향을 미쳤다. 마이클 만(Michael Mann)의 히트(Heat, 1995)는 <Pacific, 1967>에서,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 2012)은 To <Prince Edward Island, 1965>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인 <On a River, 1996>는 어딘가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의 인물과 개가 함께 배 위에 있다. 그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물과 인간은 서로에게 신뢰가 있는 우호적인 관계로 보인다. 악의가 없고, 사람과 가까운 존재로서 충성심이 느껴진다. 누군가는 개의 모습이 작가의 상징적인 자화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동물과 함께 하는 삶에서 느꼈을 그의 감정이 궁금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시선으로 보면 그만일 뿐이다.
글 이원희
사진 정은지

AVEC 07 <Mon ami, My Friend> 의 Editor's Choice에 실린 글과 사진의 일부입니다.
ⓒEunzi Jeong
#01 Letter / Editor's Choice : Peter Doig​​​​​​​
"회화는 시대를 초월할 때 흥미로워진다."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서인도 제도의 최남단에 있는 트리니다드 섬과 캐나다 곳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런던에서 미술을 공부한 피터 도이그는 이국적인 경치, 다른 세계에 있을 때 비로소 작업이 시작된다고 한다. 직접 찍은 사진, 신문, 엽서 등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이미지가 있다면 그 이미지가 그림의 시발점이 되고, 이미지는 피터 도이그의 그림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기록이나 감정의 동요만 상기시켜줄 뿐, 그림의 전부가 될 순 없다. 이 부분에 대한 피터 도이그의 생각은 아주 단호하다.
1990년대 젊은 영국 작가들(yBa*) 사이에서 개념 미술이 유행처럼 번질 때 그는 풍경화와 전통적인 회화기법에 집중했고, 지금까지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왔다. 피터 도이그의 그림 속 풍경은 어디선가 봤을 법하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는 풍경이고, 풍경 밖에서 풍경을 바라보게 한다. 아마 이것은 피터 도이그 역시 풍경 속이 아닌 풍경 밖에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많은 사람은 피터 도이그의 상상 속 풍경에서 현실을 마주하고 다시 풍경속으로 들어간다. 캐나다에 있을 땐 런던의 모습을 그리고, 런던에 있을 땐 캐나다의 모습을 그리며 다른 세계 속에 자신을 넣어두었기 때문일까. 이국적인 풍취와 색감 그리고 표현은 그림을 그릴 때 현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피터 도이그는 2002년 이국적인 모습에 반한 트리니다드 섬으로 다시 이주하여 본인의 (미완성된) 그림으로 둘러싸인 스튜디오에서 매일 그림에 관해 생각한다. 현존하는 작가 중 그림의 가격이 비싼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스스로 떠들썩한 이슈를 만들지 않고 작은 섬에서 잔잔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동시대의 아티스트와 본인이 가르쳤던 그리고 지금 가르치고 있는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피터 도이그의 다음 풍경은 어디일까.
*yBa : young British artists의 약자.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한 젊은 영국 미술가들을 지칭하는 용어.

글 이원희
사진 정은지

AVEC 06 <Le pain, The bread> 의 Editor's Choice에 실린 글과 사진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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